수(數)를 부르는 방법-명수법(命數法)

[원문출처] http://www.numeration.co.kr

홈페이지 제작자의 부친인 김병덕 교수(창원대학교. 2001년 정년퇴임)의 명수법 논문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명수법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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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본문 중…

명수법(命數法)이란, 수(數)를 부르는 방법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사를 활용하여 조직적으로 수를 부르는 체계를 말합니다.

기수법(記數法:수를 적는 법)에 있어서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아라비아 기수법(Arabic numeration)을 사용하고 있으나, 명수법은 각 나라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나라도 고유의 수사를 사용한 명수법 체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부 잘못된 수사가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으며, 그 폐해로 수와 비율에 대한 혼동도 겪게 되었습니다.

일, 십, 백, 천, 만…무량수.. 우리나라의 자연수의 수사를 알아봅시다.

분(0.1), 리, 호, 사…  소수의 수사를  아시나요? ^ ^
0.1(소수)을 우리말로 어떻게 부를까? 혹시 ‘1할’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까?아마도 그분은 초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하신 분일 겁니다. 하지만, 정답은 `1분`입니다.우리나라는,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세계적 추세에 따라 소수는 수사를 붙이지 않고 그냥 숫자만 읽게 되었지만, 개화기의 교과서들을 보면 수사를 사용하여 소수를 읽고 있습니다. 예컨대, “0.345는 幾零[콤마] 三分(분) 四厘(리) 五毫(호)라 읽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할푼리의 정체는 뭐지?? .. 수사와 비율의 혼동
 ‘0.1’을 ‘1할’, ‘0.01’을 ‘1푼’, ‘0.001’을 ‘1리’라고 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할푼리’는 수사가 아니라 비율
“10%는 0.1과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당연히 아니지요. 10%는 비율이고, 0.1은 수입니다. 가령 100의 10%는 10이지만 10의 10%는 1이고 1의 10%는 0.1입니다. 즉, 비율의 값은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할’,’푼’,’리’는 각각 10%, 1%, 0.1%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그러므로 1할은 근본적으로 0.1과 다릅니다. 1할은 비율이고, 0.1은 소수입니다.우리가 할푼리에 대해 잘못 알도록 하는데 있어서 가장 공이 컸던 것은 바로 초등학교 교과서입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소수의 자릿값으로써 할푼리의 개념을 설명했기 때문입니다.초등학교 때 아래와 같은 설명을 보신 기억이 있을 겁니다.

위 설명과 그림은 보면 볼수록 헷갈립니다. “비율을 소수로 나타낼 때, 그 소수 첫째 자리를 할, 소수 둘째 자리를 푼, 소수 셋째 자리를 리라고 한다.” 라고 할푼리의 개념을 설명하여, 할푼리가 비율인지 소수의 수사인지 혼동하게 하고 있습니다.

할푼리의 유래
원래, 비율을 나타내는 할푼리[割分厘]는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입니다. 할푼리(일본에서는 ‘步合’이라고 부름)는 일본의 고유한 비율의 단위로, 일본의 교과서를 거의 번역하다시피 한 개화기의 교과서에서 퍼센트(%)와 더불어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일본에서는, 비율을 부르는 방법으로 10%를 1할(割)이라 하고, 1할 미만은 1할을 기준으로 해서 소수(小數)의 수사를 사용하여 예컨대, 12.5%를 1할 2분(分) 5리(厘)라 합니다. 여기서 ‘2분’, ‘5리’라는 것은 1할을 기준으로 2분, 1할을 기준으로 5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분’, ‘리’, ··· 에 대한 설명)

2. 오해로 인해 빚어진 문제들
할푼리는 비율이지만 그 명칭이 수사에서 유래하였으므로 본질상 수와 혼동되기 쉬운데다 일본 서적을 번역하면서 생긴 오류가  초등학교 교과서 및 수학전문사전에까지 그대로 남아있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과서『수학 5-2』p. 102 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옵니다.
우선, 위 문제에서 밑줄 친 ‘수’는 ‘비율’로 표기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30%, 8할 7푼 등은 비율이지 수가 아닙니다. 이것이 단순한 오류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이런 문제를 수년간 학생들은 배워 왔으며, 또 오랫동안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이런 생각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 문제에서 ‘수’를 ‘비율’로 고친다고 해서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분수나 소수를 비율로서 다룰 때는 아주 조심해서 가르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교수 논문 참조)

이런 문제점들이 초등 교과서 곳곳에 나타납니다.

초등 교과서에 나타난 그 외 잘못된 부분들

3. 할푼리를 사용하지 맙시다.우리나라는 일본의 ‘할푼리’를 사용함으로 말미암아 두가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즉, ‘0.1=1할’이라는 식의 학습 때문에 첫째로는 수와 비율이 혼동되었고, 둘째로는, 0.1, 0.01, ··· 등에 대한 정확한 우리나라 수사를 모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가 굳이 할푼리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득이라면 야구선수의 타율을 말할 때 편리한 정도일 것입니다. 비율 표시는 국제적 통용 단위인 퍼센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정작 일본에서도 할푼리를 우리만큼 가르치지 않습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굳이 일본의 할푼리를, 일본보다 더 공들여서, 가르쳐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오히려 그시간에 학생들에게 우리의 고유 수사를 몇가지 소개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입니다.

 

☞ 1996년 3월 23일자 동아일보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 우리나라 명수법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교수님의 논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논문링크를 클릭하면 hwp파일이 다운로드 됨.
정확히 몇 년도에 저작된 논문인지는 불명. 1990년대 중반쯤이지 않을까 추정.

논문 맺음말 및 제언 중…

또한 無量數라는 우리의 전통적인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無量大數라는 일본식 수사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며, 소수 10-3 및 10-20에 대해서도 毫 및 虛空이 올바른 표현이다.

10배마다 수사가 바뀌는 소위 ‘하수법(下數法)’은 정확한 수를 표기해야 하는 수학(산학)에서는 사용된 예가 없고, 다만 자전의 자의 표기로써 지금도 관념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때 秭의 훈음(訓音)으로는 ‘천억자’ 보다 ‘만억자’가 더 타당하다.

소수를 나타내는 수사 분, 이, 호, 사, …는 품사 분류상 수사(따라서 관형사)이고, 비율을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인 할푼리의 단위 할, 푼, 리, 모, …는 의존명사로서 소수의 수사와는 전혀 별개의 개념이므로, 학교교육에서는 이들을 혼동하지 않도록 특별히 유의해야 할것이다. 또 소수[예컨대 0.75]로 비율을 나타낼 때는 반드시 ‘(기준량)의 [0.75]배’와 같이 배(倍, 또는 곱, 곱절)란 말을 붙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율 표시는 국제적 통용 단위인 퍼센트(%)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오늘날 실용에도 별로 소용없는 (단지, 야구의 타율 표시 정도에만 쓰일 뿐인) 일본의 할푼리를, 일본보다도더  철저하게 가르쳐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이로 인하여, 꼭 보존해야만 할 ‘소수의 수사’와 혼동을 일으킴에 있어서랴.

과학의 발달로 점점 거시(巨視)와 미시(微視)의 세계로 수의 범위가 확대되어 감에 따라, 초․중․고등 학교 교육에서도 京 이상의 대수 수사와 分 이하의 소수 수사의 소개가 다시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교과서에서는 적절한 학년에서 이들 수사를 몇 개 소개하도록 제언하는 바이다.

특히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132]은 명수법에 있어서도 훌륭한 사전으로서, 졸저 [1] 및 [2]에서 언급한 내용이 거의 다 수용되어 있으며, 대수 및 소수의 수사는모두 그 속성상 관형사(매김씨)로도 쓰일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또, 소수의 수사로서는 ‘이(釐/厘)’를 쓰고, 비율을 나타내는 할푼리의 의존명사로서는 ‘리(釐/厘)’를 사용한것도 매우 타당하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사료된다 :

(1) 우리나라 명수법의 최대 수사는 ‘무량수’이고, ‘무량대수’는 일본의 수사임.

   (일상용어로서 동일성은 무방하나, 명수법의 수사로서는 무량대수를 사용하지 말 것.)

(2) 호(毫)와 모(毛), 분(分)과 푼[分]을 구별할 것.

   호 및 분은 소수의 수사로 쓰고,  모 및 푼은 할푼리의 의존명사로만 인정할 것.

   (할푼리는 기왕에 일본에서 전래되었으므로 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

(3) 표제어 ‘수유7(須臾)’ Ⅱ②의 10-65 는 10-64 의 오식임.

(4) 표제어 ‘정23(淨)’도 기왕이면 다른 수사와 같이 ‘관형사’ 표시를 할 것.

(5) ‘나술(那術)’ 및 ‘나유다(那由多)’를 ‘나유타’와 같은 수사로 인정하고 있는데, 산학서에 그 근거가 있는지 재확인할 것 (불교용어와 수사는 구별되어야 함).

 

☞ 기타 의문점이나 반론은 언제든지 메일로 보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teknon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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