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당대 유행음악의 집대성

판소리가 당대의 유행음악을 매우 능동적으로 흡수하고 재해석해낸 종합예술의 끝판왕이라는 설을 믿고 지지해왔다.

문득 판소리만이 아니라 한반도의 모든 전통음악이 그렇게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고 유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에서 지금 우리가 전통음악(전통예술)이라 부르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에는 당•송•명대의 음악을 제외하고… 청, 몽골(원나라), 왜(일본), 페르시아 및 아랍, 영국이나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델란드, 독일,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서유럽, 중앙아시아, 인디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등 세계음악들이 비주류였지 않았을까? 분명 전혀 유입되지 않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조선이 폐쇄사회였다고 해도 일정정도 아니, 지금 우리들이 상상하는 몇 배 이상으로 외부세계와의 교류가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당장 떠오르지는 않지만 생활문화속에는 지금도 그러한 교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언어, 미술작품 등이라면 조금이나마 그 흔적을 찾기가 쉽겠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종합해보면 전통음악의 형질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주변국과의 교류역사나 세계사의 흐름 같은 것들을 포괄하여 볼 수 있는 비교연구의 방법이 매우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종교, 철학, 경제, 정치 등 하자고 하면 정말 할게 많겠다…

이미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교육&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겠지? 응원한다. 이왕이면 미국이나 유럽등의 시각, 혹은 민족주의 등 이념에 치우치지 마시고 보다 넓게 보시기를 바란다. 시공을 넘나드는 전 지구적 통찰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꼭 학교나 학자, 전문가들만의 영역은 아니라 본다. 일반인들도 흥미를 가져보면 무척 즐거운 취미생활이 되지 않을까한다.

요즘들어 전통음악이 전과 다르게 들린다. 안들리던게 들린다는 것이 정확하겠지… 전문예인들의 연주만 들어서는 어떤 균형감이 무너지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미 전문화가 많이 되어서 어떻게 수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기록되어진 민초들의 옛소리들을 찾아듣거나 보게된다.

전통음악속에 분명 녹아있을 외래문화의 흔적을 찾는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물론 때론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많은 경우 내 지식과 경험, 학습의 얕음이 한스럽기만 하기도 하다.

학자가 아니니 뭐든 자유롭게 맘대로 할 수 있음이 다행이다. 다만 함부로 밖으로 드러내지는 말아야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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