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 Buttumaq

부뚜막.
아궁이 위에 솥을 걸어 놓는 언저리. 흙과 돌을 섞어 쌓아 편평하게 만든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부뚜막은 무엇인가를(힘 혹은 에너지) 만들어내기 위해 인간이 창조해낸 것이지요. 솥(그릇)과 불이 필요합니다.

솥은 기본적으로 ‘담는 기능’을 하는 것이지요. 무르거나 굳은것들을 온전히 담아둘 수 있음은 도자기(젖지 않는 그릇)의 출현이래로 인간의 문명사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발명이라고 생각하고 도자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지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무쇠솥은 그야말로 인간이 문화생명체(?)로서 나아가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불은 빛과 열이 한데 어울려 있으며 특별한 모양이 없이 끊임없이 스스로가 변화하고 주변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이지요. 불은 우주를 이루는 가장 근본이 되는 몇 가지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원소는 아니겠고 어떤 현상 혹은 작용, 뭐 그런 정도로 생각합니다.

불의 힘이 더해지면 솥은 ‘화학합성’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도구가 됩니다. 재료가 무엇이건 끓이거나 고고, 볶거나 튀기고, 데치거나 삶아 재료의 성질을 변화시키고 전혀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내는 신기한 도구인 것이지요.

가만 뜯어보면 부뚜막은 불과 솥의 조합에 안정성을 더해 인간이 집안에서 안전하게 불을 다룰 수 있게된 나름 큰 의미를 지닌 구조물입니다. 예기가 좀 점프를 하는데요… 2015년의 대한민국. 가스레인지의 출현 등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의미의 부뚜막은 우리의 생활속에 존재하지 않지요. 아마 실물로서 작동하는 부뚜막을 본 적 없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부뚜막에 얹혀진 가마솥, 한켠에 놓은 밥그릇, 고양이, 부지깽이, 그을린 아궁이, 구운 감자, 구수한 숭늉, 땔감 타는 냄새, 연기, 풍무, 열기에 발그레해진 얼굴, 거친 손, 사기 그릇에 굵은 소금 넣어 만든 계란찜… 제가 갖고 있는 부뚜막에 대한 기억입니다…

한국의 전통음악을 공부하였고 그를 바탕으로하는 창작예술가로서 부뚜막의 역사성과 범용성에 주목해봅니다. 또한 늘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어 우리에게 실질적인 행복을 안겨주는 그 능력에 주목했구요. 예술작품을 통해 문화교류를 함에 있어 부뚜막은 대단히 원초적이고 친근한 상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buttumaq

이제 갓 태어난 뮤지션연대 부뚜막. 앞으로 어떤 맛있는 음악을 지어낼지 모르겠지만 꾸준한 모습, 푸근한 심성을 간직하고 늘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는 아티스트心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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